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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세월호 이준석 선장 옥중 편지 공개…말로는 ‘사과’ 진실은 ‘침묵’

by 삭제중 2019. 4. 16.

세월호 침몰 당시 운항 책임자였던 세월호 이준석 선장(74)의 옥중 편지가 참사 5주기를 맞은 오늘(16일) 공개됐다.

 

이날 팽목기억공간조성을 위한 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는 지난해 3월~11월 이씨와 주고받은 편지 일부를 공개했다.

 

이씨는 편지에서 "용서받지 못할 큰 죄를 짓고 항상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는 저는 저 자신을 자책하면서 하루도 지난날들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며 "하루하루 기도하지 않으면 더 많은 우울과 괴로움이 찾아올 것 같아 모든 것이 괴롭고 힘이 들더라도 반성하고 기도드리며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이어 "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으시고 슬픔과 고통 속에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시는 모든 유가족님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리며 용서를 빌고 기도합니다"라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지난날들을 수없이 되돌아보아도 저 자신이 미워지고 저 자신에게 화만 날 뿐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답답하고 가슴이 아플 뿐"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이씨는 476명이 타고 있던 세월호가 침몰하자 제대로 된 퇴선 지시 없이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방송을 한 뒤 먼저 탈출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순천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참사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있던 그의 근황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헌권 목사는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편지이지만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이 선장이 지금이라도 고백을 통해 진실을 밝혔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장 목사는 지난 2014년 10월 이 선장 등 선원 15명한테 양심 고백을 요청하는 편지를 광주교도소로 보냈다. 하지만 이 선장한테 보낸 편지는 이틀 만에 수취인 거부로 반송됐다. 장 목사는 이 선장이 순천교도소로 이감되자 2017년 1월30일 면회를 신청해 10여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후 이씨는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지난해 1월28일, 3월13일, 11월12일 등 3차례 답장을 보내왔다. 그는 편지에서 반성하고 참회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이씨는 말로는 참회하고 사과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진실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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