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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라면상자에 8개월 영아 시신 두고 간 부부…“반려견 할퀴어 사망”

by 삭제중 2019. 6. 3.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생후 8개월 된 영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인천 삼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45분쯤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에서 A양(1)이 숨져있는 것을 외할아버지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A양 외할아버지는 경찰에서 "딸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집에 방문했는데 아기가 혼자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출동해보니 A양은 숨진 지 며칠이 지난 상태였고, 집 거실에 있는 라면상자에 담겨 있었다. 상자 주변에서는 A양의 부모가 키우던 개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또 A양의 머리, 양팔, 양손, 발바닥에 상처가 있었다.

 

A양의 부모인 B씨(21)와 C양(18)은 3일 오전 1시쯤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경찰에서 “지난달 30일 오후에 딸을 재우고서 마트에 다녀왔다”며 “귀가해보니 딸 몸에 반려견(허스키와 말티즈)이 할퀸 자국이 있어 연고를 발라줬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또 “이후 분유를 먹이고 딸아이를 다시 재웠는데 다음날(31일) 오전 11시쯤 일어나 보니 숨져있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사망한 아이를 보고 무섭고 돈도 없어서 아내를 친구 집에 보내고 나도 다른 친구 집에 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용직 노동자인 B씨와 무직인 C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딸을 방치하고 집을 비운 점 등 일부 진술과 행동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또 부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