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건물 여자화장실에 불법 몰래카메라(몰카)를 설치했다가 적발된 공개 개그맨이 검찰로 구속 송치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A씨를 30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폭력처벌법(카메라 이용 촬영, 성적 목적 다중이용 장소 침입 등)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지난 5월29일 KBS 소속 PD가 연구동 화장실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기기를 발견하고 112에 신고했다. 이곳은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입주해 있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A씨는 6월1일 새벽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조사 이튿날인 2일 A씨 자택을 압수수색해 증거 등을 확보했다. 이후 A씨의 불법 촬영과 관련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 왔다.
A씨는 2018년 KBS 공채 개그맨 32기 출신으로 <개그콘서트>에 출연해왔다.
이에 KBS 32기 공채 개그맨들은 'A씨 몰카 사건'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무조건적으로 피해자의 편에 서서 행동하겠고,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씨의 한 동료 개그맨은 SNS에 “그 사람(A씨)에게 연락을 시도해보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배신감과 트라우마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 적었다.
한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A씨를 신인개그맨 ‘박아무개씨’라고 주장하며, 사진과 실명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