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8시30분쯤, 피해자 중 큰 딸과 연락이 안 된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집 안에는 어머니(59)와 대학 졸업 후 아르바이트를 하는 큰 딸(24), 대학생인 둘째 딸(22)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었다.
거실에는 용의자 김아무개씨(25)가 목과 복부 등에 상처를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김씨는 경찰에 “세 모녀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고 범행을 자백했다.
김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조치를 받은 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도 발견됐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통해 김씨가 지난 23일 밤 피해자들의 집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온 김씨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와 문을 두드린 뒤 문이 열리자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피해자들 지인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는 두 딸 중 큰 딸과 온라인 게임을 하며 알고 지냈다. 김씨는 큰 딸에게 일방적으로 교제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러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의 친구들은 “스토킹 때문에 전화번호까지 바꿨다”고 말했다. 용의자 김씨는 피해자 중 큰 딸의 스토커였던 셈이다.
큰 딸의 한 친구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25일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어머니와 동생에게도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이 발생한 시점과 김씨가 자해를 시도한 시점은 아직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한 상태이며, 그가 회복되는 대로 신병을 확보해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