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기념식수’
관리소홀로 죽자, 몰래 바꿔치기
경북 안동 도산면에는 도산서원이 있다. 1574년(선조 7) 퇴계 이황의 학덕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문인과 유림이 세웠다. 도산서원 경내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기념 식수한 금송이 있다.
그앞에 세워진 표지석에는 “이 나무는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청와대 집무실 앞에 심어 아끼시던 금송으로서 도산서원의 경내를 더욱 빛내기 위해 1970년 12월8일 손수 옮겨심으신 것입니다”라고 새겨져 있다.
시민단체인 문화제재자리찾기는 국가기록원에 보존된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도산서원 경내에 심어진 금송이 박정희 대통령이 심은 나무인지의 여부를 묻는 사실조회 신청에 대해 “현 금송은 1973년 4월22일 새로 구입한 것을 원 위치에 재식수한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도산서원의 금송은 구 천원권 뒷면의 화폐 도안에도 사용되었다. 그러나 금송이 일본에서만 자라는 특산종이며 일본 왕실과 사무라이 정신을 상징하는 나무라는 점, 도산서원의 경관을 가리는 등의 문제로 논란이 되어 왔다. 이에 안동시는 2003년 금송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대통령 기념식수’라는 이유로 실행되지 못했다.
혜문스님은 “현충사 금송 이전 청구 소송의 항소를 준비하면서 ‘도산서원의 금송’과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확안하게 되었다. 퇴계 선생의 위폐를 모신 도산서원에 거짓말을 적어 놓으면 되겠는가. 이는 세상을 속이고 심지어 자기 자신을 속인 행위로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문화재청은 “도산서원운영위원회에서 철거 요청이 들어오면 문화재위원회에서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천황을 상징하고 사무라이들의 충성을 상징하는 금송이 도산서원에 심어진 것도 문제지만 '대통령 기념식수'가 가짜로 바뀌어 있다니 퇴계 이황선생이 지하에서 알면 통곡할 일이다.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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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금송을 뽑아 버려라, 도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인가? 물론 박대통령이 일부러 천황을 상징하는 금송을 심지는 않았을터, 하지만 나무가 죽었는데, 50만원이나 가짜를 진짜처럼 둔갑시켜놓았다니, 분노가 끓는다. 이런 작자들 모두 일본으로 보내버려야 한다. 배알도 없는 탐관오리들같으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