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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화성 연쇄살인사건' 이춘재 어머니 "몽타주, 내 아들과 닮았다"

by 삭제중 2019. 9. 24.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의 모친 김아무개씨(75)가 ‘몽타주 속 남성이 아들과 닮았다’고 말했다.

 

화성시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인 김씨는 병실을 찾아온 <한국일보> 기자와 인터뷰했다. 기자가 화성 용의자의 몽타주를 보여주자 첫 마디가 “어, 우리 큰 애(이춘재)와 비슷하고 많이 닮은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김씨는 기자가 용의자 몽타주를 보여주자 범인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거 큰애 아니야?”라고 하더니 “아들과 많이 닮은 것 같으냐”고 되묻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가 김씨에게 보여준 몽타주는 화성연쇄살인 7차 사건(1987년 9월 7일) 이후 경찰이 버스운전사 등 목격자를 조사해 만든 것이다. 당시 화성지역은 물론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전국에 배포됐다.

 

하지만 김씨는 몽타주가 담긴 수배전단은 이번에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몽타주가) 만들어진 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고 했다.

 

경찰이 연쇄살인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적도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동네 경찰들이 마을에 쫙 깔리고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는가 하면, 아주 그냥 살다시피 했었다”며 “하지만 전단을 들고 우리 집에 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때 나는 물론이고 이웃들 역시 ‘설마 우리 마을에 범인이 있을까’ 하는 상상조차 못했었다”고 말했다.

 

 

이춘재가 화성 연쇄살인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것에 대해서 “부모를 먼저 배려하는 착한 아들이었기에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착한 아들, 순한 아이라 그런 일을 벌일 아이가 아니다”며 “정말 그랬다면 내가 낌새를 챘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세월이 몇 년이 지났는데 지금에 와서 얘기하는 건 너무 잔인한 것 같다”면서 “나도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고 동네 사람들 볼 낯이 없다”고 했다. 이어 “(만약 사실이라면) 법대로 처벌을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말했다.

한편, 화성시 진안동의 이춘재 집터는 레미콘 공장 울타리에 막혀 접근할 수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