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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경찰 '고유정 의붓아들 살해' 결론 내린 이유

by 삭제중 2019. 9. 26.

'고유정 의붓아들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고유정이 아이를 살해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고씨는 지난 2017년 남편 강아무개씨(36)와 협의 이혼했다. 그리고 그해 11월 제주 출신의 이혼남인 홍아무개씨(37)와 재혼했다. 홍씨는 충북에서 소방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홍씨에게는 전처와의 사이에 아들 A군(5)이 있었으나 전처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아들은 제주에 있는 노모와 함께 지냈다. 홍씨는 청주시 상당구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고유정과 둘이 살았다.

 

그런데 지난 2월 고유정이 갑자기 “제주에 있는 아이를 청주로 데려와 함께 살자”고 제안했고, 홍씨도 이를 받아들였다. 홍씨는 2월28일 아들을 청주로 데려왔다.

 

 

A군은 청주에 온지 이틀 후인 3월2일 오전 10시쯤 숨진 채로 발견된다. 부검 결과 A군은 몸 전체에 10분 이상 강한 압박을 받아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약물이나 독물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

 

A군은 사망 전날 저녁식사를 마치고 친아버지인 홍씨와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다.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잤다. 경찰은 그동안 고유정의 살해와 홍씨의 과실 등을 놓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수사를 통해 드러난 여러 정황을 들어 A군을 고유정이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26일 충북 청주상당경찰서는 고유정에게 의붓아들 살해 혐의(살인)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를 확보했지만, 직접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재판 과정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다. 다음은 경찰이 고유정이 의붓아들을 살해했다고 판단하는 근거다.

 

1. 현 남편의 체내에서 수면제 성분 검출됐다.
고유정은 제주에 있던 의붓아들을 청주 자택으로 데려오기 전인 지난해 11월 제주의 한 병원에서 수면유도제를 처방 받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현 남편 홍씨의 모발을 추가 검사한 결과 특정 수면제 성분을 확인했다.
해당 약물은 졸피뎀처럼 일반적으로 범죄에 이용되는 성분으로 분류되지 않아 최초 분석 결과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유정이 의붓아들이 숨지기 전날 수면제 성분을 넣은 카레를 A군과 홍씨에게 먹인 뒤, 남편이 잠든 사이 A군을 질식시켜 숨지게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침대에는 아기 얼굴만한 핏자국이 있었다.

 

2. 의붓아들 사망 추정시간에 깨어 있었다.
경찰은 고유정의 휴대전화를 분석해 A군의 사망추정 시간(2일 오전 5시쯤)에 깨어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 시간 고씨의 휴대전화에는 검색 기록이 남아 있었다.
범죄와 관련한 추가 정황도 확인됐다. 고유정은 A군이 숨지기 8일 전인 2월22일 자택 컴퓨터로 질식사와 관련한 인터넷 뉴스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뉴스는 2015년 친아들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베개로 눌러 질식사 시킨 사건이다.
국과수 부검결과 A군의 사망 원인은 “압착에 의한 질식사”다. 누군가 고의로 A군을 10분 이상 강하게 눌러 숨을 쉬지 못하게 했단 뜻이다. 고씨가 미리 봐둔 질식사 뉴스와 범행 수법이 비슷하다.



3. 의붓아들 숨진 이후 집안을 깨끗이 치웠다.
고유정이 범행 증거를 없애려 한 정황도 있다. 숨진 의붓아들은 3월8일 제주에서 장례를 치렀다. 이때 고유정은 참석하지 않았다. 홍씨가 장례를 마치고 청주 자택으로 돌아왔을 때 집안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고유정은 홍씨의 동의 없이 사건 당시 흔적이 남은 침대보와 전기매트 등을 치웠다. 홍씨는 이런 점을 들어 고유정 의붓아들 살인범으로 지목했다.

 

4.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거짓’ 반응 나왔다.
고유정은 의붓아들 사망과 관련해 경찰의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받았다. 조사에서 2번이나 ‘거짓’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