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모방범죄로 밝혀져 범인까지 잡힌 ‘화성 8차 사건’도 자신이 했다고 주장했다.
8차 사건은 지난 1988년 9월16일 오전 2시쯤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잠을 자던 박아무개양(13)이 성폭행 당한 후 살해된 사건이다.
경찰의 현장 감식결과 남성의 음모가 남아 있었다. 경찰은 인근 경운기수리센터 종업원인 윤아무개씨(22)을 범인으로 체포했다. 현장에 남아 있던 음모와 윤씨의 음모를 비교해보니 일치했다.
이 사건은 기존 화성 연쇄살인의 범행과는 수법이 완전히 달라 동일범의 소행이 아닌 모방범죄로 결론을 내렸다.
이춘재는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 자신이라고 자백했다. 아울러 살인 5건과 강간 및 강간미수 30여 건도 추가로 털어놨다. 이걸 토대로 보면 이씨는 처제 강간살인 사건까지 포함하면 총 15건의 살인을 저지른 것이 된다.
그러나 이춘재가 모방범죄로 규정된 이 사건마저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자백의 신빙성에 의문이 되고 있다.
경찰은 이춘재 자백의 신빙성을 검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