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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우한 실태 '고발한 기자 천추스' 의문의 실종

by 삭제중 2020. 2. 10.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에 대한 당국의 무능한 대응을 고발해온 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陳秋實·34)가 지난 6일부터 실종 상태다.

 

중국 동북부 칭다오 지역에 연고가 있는 천추스는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진 다음날인 1월24일 도착했다.

 

그는 우한에 도착한 날 "나는 이전에 내가 시민기자라고 밝혔다. 만약 재앙이 있는 전선으로 달려가지 않는다면 내가 무슨 기자겠냐"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어 "여기 있는 동안 루머를 퍼뜨리지 않고 공포나 패닉을 조장하지 않겠다. 그러나 진실을 덮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천추스는 병원과 장례식장, 임시 격리병동 등을 돌아보고 촬영한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 우한의 암울한 실상을 부지런히 알렸다. 그러다 목요일인 지난 6일 저녁부터 연락이 끊겼다.

 

안전을 염려한 친구들과 가족이 하루에도 여러 차례 천추스에게 연락을 취해왔는데 천추스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경찰은 그의 가족에게 천추스가 강제 격리에 들어갔다고 통보하면서도 언제 어디로 격리된 것인지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한 친구는 천추스의 트위터 계정에 천추스 모친의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천추스는 당국에 끌려갈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트위터에 로그인할 수 있는 계정 정보를 이 친구에게 남겼다고 한다.

 

게시된 영상 메시지에서 천추스의 모친은 "온라인의 모든 분, 특히 우한의 친구들에게 아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천추스의 친구이자 유명 무술인인 쉬샤오둥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천추스가 격리라는 이름으로 구금됐다고 당국이 부모에게 알려왔으며 천추스의 모친이 '언제 어디로 간 것이냐'고 물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앞서 신종코로나의 위험성을 처음 알렸다가 중국 당국에 괴담 유포자로 몰렸던 의사 리원량은 해당 바이러스 감염으로 투병하다 지난 7일 세상을 떠난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내에서 언론 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지만 SNS에 올라온 관련글이 빠르게 삭제되면서 중국 당국을 향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천추스의 실종도 당국의 검열 강화와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편, CNN방송은 천추스를 리원량과 함께 '진실의 수호자'라고 치켜세우며 천추스가 우한에서 올린 영상 등을 토대로 그간의 활약을 상세히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