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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할아버지 앞에서 '할머니 살해'한 고교생 형제

by 삭제중 2021. 8. 30.

고교생 형제가 친할머니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대구 서부경찰서는 존속살인 혐의로 고등학교 3학년생 A군(18)과 B군(16‧고등학교 1학년 퇴학) 형제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오전 0시10분쯤 서구 비산동 자신의 집에서 흉기로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77)의 얼굴과 머리, 어깨 등 온몸을 마구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손자가 흉기로 아내를 여러 번 찔렀고, 아내 옆에 못 가게 한다"는 할아버지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할아버지는 하반신을 거의 쓰지 못해 A군 형제의 범행을 지켜보기만 했을 뿐 전혀 손을 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는 조부모가 양육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가 흉기에 찔린 할머니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집안에 있던 A군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A군은 경찰에서 “할머니가 잔소리를 해서 부엌에 있는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동생 B군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A군과 B군은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A군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