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시절' '내 곁에 있어주'로 1970년대 최고 인기가수 중 하나였던 가수 이수미(본명 이화자)가 별세했다. 향년 69세.
이수미는 지난해 12월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올 4월부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2일 세상을 떠났다.
전남 영암 출신인 이수미는 목포여고 3학년 때인 1969년 목포 KBS 노래자랑대회에 나가 5주 연속 우승했다.
이듬해 목포 MBC가 개국한 후 연말 노래자랑 결산 방송에 나갔다가 오아시스 사장과 운명처럼 만난다. 1970년 이수미는 서울로 상경해 가수 수업을 받았고, 1971년 ‘때늦은 후회지만’으로 정식 데뷔한다.
1972년 발표한 '여고시절'이 히트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1972년 TBC 7대 가수상, MBC 10대 가수상을 수상했다. 1975년에는 TBC 최고 여자가수상, MBC 10대 가수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197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1973년 칼을 든 괴한으로부터 습격 당한 '대천 해수욕장 피습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한동안 음악 활동을 하지 못하다가 2003년 '또 다른 세상에서'를 발표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2019년에는 '서울에서'를 내놓았다. 병을 인지한 후에 곡 작업을 시작해 지난 5월 ‘별이 빛나는 이 밤에’를 발표할 정도로 노래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가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가수협회 이사와 감사로도 활동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5일 오전 11시, 장지는 양평 선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