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소송을 하며 별거 중인 아내를 장인 앞에서 살해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부장판사 김상규)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살인혐의를 받는 A씨(49)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피해자인 아내 B씨와 별거하며 이혼소송을 벌여오다 감정이 좋지 않았다. B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4일 “자녀들 옷을 챙겨가라”는 A씨의 말을 듣고 부친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당시 두 사람은 말다툼을 벌였고 격분한 A씨가 보관 중이던 1m짜리 장검(일본도)을 꺼내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범행 후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출동한 경찰은 그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너무 흥분해 상황이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다.
한편, A씨는 수년 전부터 가정 폭력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고 밤늦게 피해자를 찾아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 현장에 있었던 B씨 부친은 MBC와의 인터뷰에서 “(A씨가) 말다툼을 하면 항상 흉기로 위협했었다”며 “예전에도 딸이 전화를 해와 ‘아빠, 나 좀 살려달라’고 말한 적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