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여권 정치인 등의 집에 찾아가 협박성 발언이 담긴 방송을 한 보수 성향 유튜버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청구된 유튜버 김상진씨(49)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부장판사는 "범죄혐의사실 중 상당부분 소명되고, 법집행기관의 장의 주거까지 찾아가 위협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실시간 중계한 범행으로 위험성이 크다"며 "수사에 임하는 태도에 비춰 향후 수사 및 재판을 회피할 염려가 있으므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상진아재’라는 아이디로 유튜버 활동을 해온 김씨는 최근 윤 지검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서영교 의원, 손석희 JTBC 사장 등의 주거지에 모두 14차례 찾아가 협박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지난달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관련 검찰의 결정을 앞두고 윤 지검장 집 앞에서 “차량 넘버를 다 알고 있다”,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중계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해산 촉구 집회에서 한 집회 참가자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한 혐의도 있다. 김씨로 부터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김씨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는 지난 2일 그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방송 스튜디오 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지난 7일에는 김씨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했으나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당시 김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그동안 우파 최고의 공격수로서 활동해왔기에 나쁜 놈으로 만들어 죽이고자 하는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김씨가 정당한 이유 없이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고 판단, 지난 9일 오전 김씨를 서울 서초구 자택 인근에서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은 윤 지검장 집 앞에서 한 방송이 협박을 통해 형집행정지 업무를 방해했다고 보고 김씨에게 공무집행방해와 폭력행위등처벌법상 공동협박, 상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