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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조폭에게 납치‧살해된 50대 부동산업자 시신 발견

by 삭제중 2019. 5. 23.

조직폭력배에게 살해당한 50대 부동산업자의 시신이 발견됐다.

23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쯤 경기 양주시청 인근 한 주차장에 주차된 BMW 승용차에서 박아무개씨(56·부동산업)의 시신이 순찰중인 경찰에게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씨는 차량 뒷자리에 옷과 담요로 덮인 상태였으며 얼굴 등 온몸에 피멍이 들어 있었다. 또 다리가 골절되고 피부 일부가 떨어져 나와 둔기와 주먹 등을 사용한 구타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트에는 핏자국도 남아 있었다.

박씨는 지난 19일 아침 광주광역시 지역 폭력조직인 ‘국제PJ파’의 부두목 조아무개씨(60)를 만난다며 전주 집을 나간 뒤 오후 2시40분쯤 가족과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50대 부동산업자 살인사건 용의자 중 1명이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의 한 주차장에서 용의차량을 주차한 뒤 떠나고 있다.

이튿날인 20일 오전 7시40분쯤 서울 한강 성수대교 인도에서 박씨의 휴대전화가 액정이 깨진 채 행인에 의해 발견되면서, 박씨의 가족들은 경찰에 납치 의심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용의 차량을 수배해 경기도 의정부시와 양주시를 통과한 사실을 확인하고 일대를 수색한 끝에 21일 용의 차량에서 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결과 조씨는 평소 투자관계로 박씨와 만남을 가져왔으며, 지난 19일 정오쯤 광주광역시의 한 호텔에서 박씨 등 4명과 만난 뒤 일식집에서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들은 근처 오피스텔에 잠시 들른 뒤 상무지구의 노래방에 함께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노래방은 A씨 지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영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래방에는 공범 2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씨 일행은 다음날 오전 1시쯤 노래방에서 나와 조씨의 동생(58)이 운전하는 차량에 탑승했다. 이때 CCTV에는 박씨가 의식이 없어 보이는 상태로 조씨 일행 2명에게 부축 받아 차량에 타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경찰은 조씨의 동생이 20일 오전 6시1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하차해 2시간 뒤 KTX를 타고 다시 광주로 내려온 것을 확인하고, 22일 새벽 자택에 머물던 그를 감금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용의자 2명이 양주시청 인근 공영주차장에 차량 유기 후 택시를 타는 모습.

조씨의 동생은 경찰에서 “형의 연락을 받고 노래방으로 갔더니 만취 상태의 피해자를 다른 남성 2명이 차에 태웠다”며 “서울로 가는 내내 피해자가 코를 골았고, 낌새가 수상해 논현동에서 내려 돌아왔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박씨의 주검이 발견된 장소 인근 모텔에서 조씨의 공범 2명을 찾아냈다. 50대와 60대인 이들은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22일 오전 10시20분쯤 모텔 직원에게 발견돼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들은 양주경찰서장 앞으로 유서를 남겼는데, 범행을 시인하는 내용과 차량 위치가 적힌 문서, 성분 미상의 알약 6정이 발견됐다. 유서 형태의 문서에는 "B씨가 술자리에서 반말을 해 시비가 생겨 폭행했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감금 및 상해치사 등의 혐의로 이들 공범 2명을 조사하는 한편, 조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조씨는 양주시에서 의정부시로 이동한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소재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씨는 과거에도 납치·감금 범죄를 3차례나 저지른 적 있으며, 현재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주 활동무대는 서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