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이 있는 40대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교통사고를 내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오전 7시30분쯤 충남 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65.5㎞ 지점에서 박아무개씨(남‧41)가 몰던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박씨와 그의 아들, 마주오던 포르테 운전자 최아무개씨(여‧29) 3명 모두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경부고속도 남양산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대전을 거쳐 당진 방향으로 가던 중 차량을 돌려 역주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차량을 돌린 구간은 당진-대전고속도로 유구IC와 신양IC 구간 사이로 추정된다.
또 고속도로 2차로를 역주행하던 박씨 차량을 최씨가 발견한 뒤 이를 피하려고 갓길 쪽으로 핸들을 틀었지만, 충돌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이날 오전 5시쯤 경남의 한 도시에서 출발, 직장이 있는 충남의 한 회사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다. 사고 직후 차 안에서는 청첩장 20여장이 발견됐다. 청첩장에는 22일 부산의 한 결혼식장에서 결혼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결혼을 불과 18일 앞두고 변을 당한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박씨가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간 사실을 안 부인이 경찰에 “남편이 조현병 치료 환자인데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라고 신고했다.
이날 고속도로 순찰대에는 “역주행하는 라보 트럭이 있다”는 신고가 10여건 접수됐다. 경찰은 박씨가 몰던 라보 화물차의 이동 경로와 평소 박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는지등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