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추가 자백한 초등생 김아무개양(당시 8세)의 유골 수색 작업이 9일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경찰은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과학수사대 230명과 기동대 944명, 국립과학수사연구원 6명 등을 동원해 경기 화성시 한 공원 6942㎡ 일대를 수색했다. 이 공원 일대는 김양이 실종 당시 입고 있던 치마와 메고 있던 책가방 등 유류품들이 발견된 곳이다.
이곳은 이씨가 유류품과 함께 시신을 유기했다는 장소와 100여m 떨어진 곳으로 현재 이씨가 지목한 곳은 아파트가 들어서 있어 발굴작업이 어려운 상태다.
경찰은 오랜 시간이 흘러 유골이 흙 속에 묻혔을 가능성을 감안해, 지난 1일부터 지표투과 레이더(GPR)와 금속탐지기를 사용해 공원 3600여㎡(약 1090평) 일대를 수색했다. 이어 경찰 인력 106명과 굴착기를 추가 투입했지만, 김양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
이후 유족의 요청으로 공원의 맞은 편 지역도 6일부터 수색·발굴 작업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경찰에 방문한 유족들에게 수색 발굴 상황을 설명했고, 추가 발굴을 원하지 않아 최종적으로 수색을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양은 1989년 7월7일 화성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5개월여 만인 12월 마을 주민들이 야산에서 김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마와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 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당시 단순 실종사건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