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홍콩 의류재벌 딸이 사망하자 남편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홍콩의 의류재벌 로시니의 창업주인 고 로티퐁의 손녀인 보니 에비타 로(34)는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지방 흡입 및 가슴 확대 성형수술을 받았다.
그녀는 수술 도중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몸을 뒤척였고, 이에 수술하던 의사들은 진정제를 로 씨에게 추가 투입했다.
이후에도 산소 포화도(혈액 속에서 헤모글로빈과 결합한 산소량의 최대치)가 급격히 떨어지고 얼굴이 창백하게 변하자 의료진은 그를 급하게 대형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홍콩 의류재벌 로시니의 창업주인 고 로티퐁
에비타의 남편 대니 치는 지난 4일 홍콩 법원에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 2명과 간호사 1명을 과실치사 및 수술 전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10년 전 에비타와 결혼해 7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아내의 사망으로 장인으로부터 물려받을 재산 가운데 3분의 1을 잃고 아내가 살아 있었다면 생길 상당한 연소득을 잃는 등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비타의 사망이 의료진의 태만과 무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비타의 죽음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고 수술한 의료진도 홍콩 의료진이 아니어서 이 소송이 홍콩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니 치 측은 한국에서도 별도의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시니 창립자 가문은 2017년 약 78억달러(약 9조3000억원) 재산을 보유해 그해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갑부 50대 가문'에 든 의류 재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