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모 부대의 간부가 만취한 상태로 옷을 벗은 채 길거리에서 노숙하다 주민의 신고로 들통났다.
20일 육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2시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의 한 길가에서 만취 상태로 옷을 벗은 채 누워서 잠을 자고 있던 육군 A부대 소속 B대위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B대위의 신원 등을 확인한 뒤 귀가 조치됐다.
B대위는 전날 자신이 속한 부대 간부와 함께 술을 마셨던 것으로 조사됐다.
B대위는 앞서 15일 오전 1시쯤 포천시 일동의 노래방에서 민간인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C중위와 같은 부대 소속이다.
국방부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부대 회식과 사적 모임, 동호회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지침을 무시하고 연이어 간부를 포함한 군인들의 일탈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성추행, 나체노숙, 하극상 등 군기문란 행위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4일에는 충청도의 모 육군부대에서 남성 부사관들이 상관인 남성 장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군사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밖에도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유포한 ‘박사방’ 사건에 육군 병사가 연루되기도 했다. 공군 현역 병장도 텔레그램방에 연루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잇단 군기문란 행위에 20일 전군에 지휘서신을 하달했다. 정 장관은 “군 기강을 문란하게 하는 행위들이 일부 발생했다”며 “규칙 위반 시 법과 규정에 따라 엄격하게 조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