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관이 서울 강서구의 한 빌라에서 피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서울의 한 경찰서 지구대 소속인 30대 A씨가 친구인 B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신고자인 B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비번이었던 A씨는 사건 당일 “자고 가라”는 말에 B씨의 집에서 머물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를 숨지게 한 뒤 119에 “남자가 쓰러져 있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전 10시20분쯤 빌라 인근에서 B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이와 함께 B씨를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은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된 B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7일 오전 '피해자가 절친한 친구의 동생'이라며 '억울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평소에도 절친했던 11년 지기 사이이며, B씨는 한 대형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글쓴이는 "쉬는 날이었던 A씨는 14일 저녁 B씨와 만나 술을 마시고, 이후 부인의 허락을 받고 B씨의 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며 "CCTV를 보면 오후 11시쯤 둘이 어깨동무까지 하며 집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둘이 집에 들어가고 30분 뒤 B씨가 속옷 차림으로 피범벅이 되어 뛰쳐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B씨는 근처에 있던 여자친구의 집으로 갔고, 다음날 오전 다시 본인의 집으로 돌아가 '친구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