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국민을 울고 웃긴 원로 코미디언 임희춘이 하늘의 별이 됐다.
2일 연예계에 따르면 임희춘은 이날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3년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난 임희춘은 한국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었다. 이후 배고픔을 면하려고 '숙식제공'이라는 단어에 끌려 무작정 연극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1952년 극단 동협의 단원으로 데뷔해 활동했다.
이후 희극배우로 진로를 바꿔 배삼룡, 구봉서, 서영춘 등과 함께 1970~80년대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을 주름잡았다. 주요 출연작으로는 '웃으면 복이와요', '유머 1번지' 등이 있다.
우스꽝스러운 바보연기가 그의 주특기다. 유행어로는 기쁠 때나 슬플 때, 황당할 때 모두 익살맞게 사용하던 '아이구야'가 있다.
1992년 연예계를 은퇴한 이후에는 노인복지사업에 앞장섰으며 대한노인복지후원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의 빈소는 인천 연수성당 장례식장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인천가족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