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며 한 차례 음독을 시도했던 남성이 재차 극단적 선택을 해 끝내 숨졌다.
11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인천시 한 아파트에서 A씨(28)가 숨진 채 가족에게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나왔다.
A씨는 지난달 24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찾아가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고 자수했다.
그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된 이후 음란물 소지자 처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불안했다"며 자수 이유를 밝혔다.실제 A씨 휴대전화에서는 아동 음란물 등 340여장의 사진이 저장돼 있었다.
그는 n번방 회원은 아니며 텔레그램에서 n번방 회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와 대화를 나누다 음란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증상을 보였고, 경찰관에게 "경찰서에 오기 전에 음독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곧바로 광주 한 병원으로 그를 옮겼다. 이후 A씨는 치료를 받고 퇴원했지만 17일 만에 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숨졌다.
A씨의 몸에 별다른 타살 흔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