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이 휘두른 술병에 맞아 새내기 순경의 오른쪽 눈이 실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일 오후 11시50분쯤, 경남 삼천포지구대 소속 이아무개 순경(남‧27)은 술집에서 손님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함께 출동한 선배 경찰이 주취자 A씨(51)를 제압했으나 그는 맥주병을 들어 옆에 있던 이 순경의 얼굴을 가격했다.
오른쪽 눈을 다친 이 순경은 곧바로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각막 파열 등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었다. 사고 당시 수정체, 시신경, 각막 등이 파열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 순경은 23일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 인공안구 수술을 받았다.
이 순경은 이달 말 시보가 완료되는 새내기 경찰로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 순경의 사연은 지난 20일부터 '이 젊은 순경에게 용기를 주십시오'란 제목으로 경찰 내부망에 게시됐고, 1천 개가 넘는 동료 경찰들의 응원 댓글이 달렸다.
동료 경찰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사천경찰서는 성금 500만 원을 이 순경 가족에게 전달했고, 경남지방경찰청도 7천500여만 원 상당의 성금을 이달 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A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진주경찰서에 구속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