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20일 오후 신상 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최신종(31)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전북 지역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신상공개가 이뤄진 건 처음이다.
최씨는 지난달 15일 자정쯤 아내의 지인인 A씨(여‧34)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갔다. 그는 이곳에서 A씨를 성폭행한 후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졸라 살해했다.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했다.
또 지난달 18일 부산에서 전주로 온 B씨(여‧29)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최신종이 이미 밝혀진 2명의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씨와 접촉했거나 최근 실종신고가 접수된 사례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씨름부로 활동했다. 2002년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출전해 3개 체급을 석권했다. 단체전에서도 소속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최씨는 이를 바탕으로 그해 전북체육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대한체육회가 선정하는 ‘최우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전국단위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갑자기 선수 생활을 접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강간과 절도 등의 범죄 행각을 벌였다. 최씨는 지난 2012년 협박과 특수강간 등의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했다. 2015년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쳐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전주에서 배달대행 업체를 운영하면서 수 천 만원의 도박빚을 져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