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의 한 모텔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3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모텔에 불을 지른 김아무개씨(39)를 체포했지만 조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주건조물 방화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된 김씨는 현재 광주의 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일용직 노동자인 김씨는 22일 0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모텔 3층에 사흘 치 숙박비를 치르고 입실했다.
그는 오전 5시45분쯤 모텔방 안 베개에 불을 지르고 화장지와 이불 등으로 덮어놓았다. 막상 불이 크게 번지자 놀란 김씨는 도주했다가 놓고 온 짐을 찾으러 다시 모텔방에 들어가다 연기를 흡입하고, 등에 화상을 입었다. 이후 119 구조대에 의해 모텔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밀검사를 거쳐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이날 오후 김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김씨는 불을 지른 것은 인정하면서 “불을 질렀는데 무서워서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누군가가 나를 위협한다"는 등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횡설수설 진술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치료한 병원 측에 따르면 김씨는 치료과정에서도 무작정 화를 내거나, 횡설수설 언행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공식적 정신병력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이성적 진술을 반복하고 있어 전문가 정신 감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병원 치료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