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살해한 강간 살해범 4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오전 수도 뉴델리 인근 티하르 교도소에서 이들 사형수에 대한 형 집행이 이뤄졌다. 사건 발생 8년 만이다.
피의자인 비나이 샤르마, 악사이 쿠마르 싱, 파완 굽타, 무케이 쿠마르 등 6명은 2012년 뉴델리의 한 버스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귀가하던 23살 피해 여성을 성폭행한 뒤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이듬해 재판에 넘겨져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당시 현장에 있던 여성의 남자친구도 잔인하게 폭행해 살해했다.
범행을 저지른 6명 중 1명은 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범행 당시 17살이었던 다른 1명은 3년 복역 후 2015년 출소했다. 인도는 청소년에게는 3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하지 않는다.
이들에 대한 사형 선고는 2013년에 이뤄졌지만, 형 집행 일정은 여러 차례 미뤄졌다. 사형수들이 무기징역으로 감형을 노리고 돌아가며 청원을 넣는 지연 전술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사형수 중 한 명인 아크샤이 타쿠르는 대법원에 낸 사형 판결 재검토 청원서에서 "뉴델리의 공기는 가스실 같고 물도 독으로 가득하다"며 "어차피 수명이 줄어들고 있는데 사형 집행이 왜 필요한가"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사형이 집행된 형무소 밖에는 플래카드를 든 군중들이 모여 “강간범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사법부에 감사하는 포스터를 흔드는 등 사형집행을 환영했다.
형 집행 뒤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의 사진을 꼭 껴안고 “우리가 마침내 정의를 얻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