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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부산서 맨홀 작업하던 중국동포 3명…유독가스 질식 사망

by 삭제중 2020. 4. 9.

부산의 한 하수도 공사장에서 작업하던 중국동포 3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다.

 

9일 오후 3시20분쯤 사하구 하단동 하남중학교 앞 하수도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3명이 가스에 질식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119 구조대는 맨홀 바닥에 쓰러진 이아무개씨(59), 송아무개씨(62), 염아무개씨(52)를 40여분 만에 모두 구조했다.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이던 이들은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모두 숨졌다.

 


119 대원이 질식사고가 난 맨홀 내 가스를 측정한 결과 유독가스인 황화수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이 검출됐다.

 

고농도 황화수소는 사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고 호흡정지를 일으키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인화성 독성물질 일산화탄소도 사람이 흡입하면 호흡곤란을 겪거나 생식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

 

해당 하수관로 신설은 부산시가 발주했고 경기도에 본점을 둔 한 건설업체가 시공을 맡아 진행했다. 이 업체는 부산의 또다른 건설업체에 하청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작업자 1명이 맨홀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자 나머지 작업자 2명이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안전장비 착용과 안전수칙 준수 등 과실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