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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고유정이 내 아들도 죽였다" 재혼 남편 검찰에 고소장

by 삭제중 2019. 6. 14.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의 현 남편이 고씨가 자신의 아들도 살해했는지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13일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고씨와 재혼한 남편 A씨(38)는 이날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 B(4)군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돼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주지검에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고씨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많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고씨의 현 남편은 아들의 사망사건을 단순한 사고사로 경찰에 진술해왔지만, 돌연 말을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고유정이 전 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뒤 고씨의 의붓아들이 의문사한 배경에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고씨의 의붓아들 B군은 지난 3월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고씨의 자택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씨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자고 일어났더니 아이가 숨져있었다. 왜 숨졌는지 모른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다리가 아이 배 위에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당시 아이는 A씨와 함께 침대 위에서 잤고,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잤다고 이들 부부는 진술하는 등 범죄 관련성을 부인했었다.

 

B군은 A씨의 전처 사이에서 낳은 아이다. 이혼 후 전처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A씨 노모가 제주에서 돌봤다. 그러던 지난 2월28일 A씨는 고유정의 권유로 아들을 직접 키우겠다며 청주로 데려왔다. 그러나 B군은 청주로 온 지 이틀 만에 돌연 사망했다.

 

충북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A씨는 2017년 11월 고유정과 재혼했다.

 

 

고씨 의붓아들의 의문사를 수사하고 있는 청주 상당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원으로부터 ‘질식에 의한 사망일 가능성이 있다’는 부검 결과를 통보 받았다. 그러나 B군 몸에서는 외상이나 장기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특별한 약물이나 독극물도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고씨 부부 진술에 가운데 석연치 않은 부분 등이 있어 수사를 진행해오다, 지난 1일 고씨가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로 긴급체포되면서 B군 의문사와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다시 부각됐다.

 

경찰은 고씨가 체포된 이후 고씨의 자택에서 휴대전화, 컴퓨터 등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전면 재수사에 나섰지만 타살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을 경우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