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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이혼아내 불러 달라” 거제아파트 흉기살해범 투신 사망

by 삭제중 2019. 7. 9.

경남 거제에서 전처가 근무하는 업체 대표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아무개씨(45)가 경찰과 밤샘 대치 끝에 투신해 숨졌다.

박씨는 8일 오후 2시10분쯤 거제의 한 아파트 주상복합 건물 1층 복도에서 모 건설회사 대표인 B씨(57)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건물 20층 옥상으로 달아났다.

이후 “뛰어내리겠다”며 경찰을 협박, 경찰은 박씨와 약 16시간 동안 대치했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이혼한 아내와 통화하게 해 달라. 전처를 만나게 해달라”고 경찰특공대와 위기협상팀에 요구했다.

 

소방 당국은 건물 밖 1층에 매트리스를 깔아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도 박씨가 요구한 커피, 담배, 라면 등을 전달하며 거듭 자수를 설득했다. 하지만 박씨는 9일 오전 6시10분쯤 건물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박씨는 투신하기 직전 경찰에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부터 대화하던 프로파일러에게 건넨 말로 추정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이혼한 전처의 평소 행적을 의심해 온 박씨가 전날 전처가 일하는 사무실까지 찾아가 흉기를 휘두를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정확한 투신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