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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경찰 ‘전주 여인숙’ 방화 혐의 60대 체포…당사자는 혐의 부인

by 삭제중 2019. 8. 24.

경찰이 전북 전주의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3명의 투숙객을 숨지게 한 혐의로 60대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김아무개씨(62)를 체포했다고 23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아무개씨(83)씨와 태아무개씨(76), 손아무개씨(72)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불길이 두 군데에서 치솟은 점을 확인해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영상자료를 토대로 심층 탐문한 결과 화재 발생 시간대에 용의자가 여인숙 앞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여인숙 앞 좁은 골목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김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여인숙 앞 골목은 90m 정도여서 자전거로 1분 이내에 지날 수 있지만, 김씨는 이곳에 5∼6분 머물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가 골목을 빠져나가고 약 5분 뒤 여인숙에서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여인숙 내 2곳에서 불길이 시작되는 모습을 주변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김씨는 자신의 주거지가 아닌 곳에 자전거를 숨겼다가 화재 다음날 자전거를 다른 장소로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유력 용의자인 김씨 자택 주변에서 잠복하다가 22일 오전 그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김씨는 과거에도 방화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씨는 "불을 지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사고로 숨진 노인들은 극빈층으로 매달 12만원을 내고 6.6㎡(2평) 남짓한 여인숙 쪽방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태씨와 손씨는 고철과 폐지를 수집해 생계를 이었고, 김씨는 생계급여 22만 원 등을 지급받으며 여인숙을 관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