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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대전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밀린 우윳값 25만원

by 삭제중 2019. 9. 5.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쯤 대선시 중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A씨(43)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이 A씨의 신원을 확인해 집으로 찾아가 보니 그의 아내와 10세 미만 아들·딸도 숨져 있었다. 아내와 자녀의 시신에서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숨진 아파트와, 나머지 가족의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는 걸어서 5분 거리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아파트 고층에서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내와 자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집에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숨진 A씨의 소지품에서는 ‘경제적인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 형식 메모지가 발견됐다. A씨 자택 현관에서는 월 3만7000원인 우윳값을 7개월 동안 내지 못해 25만9000원이 미납됐음을 보여주는 고지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아이들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최근 사업에 실패한 뒤 사채까지 끌어 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일가족의 시신을 수습하고 아파트 내부 감식에 착수했다. 현장에서 확보된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수사와 주변인 탐문 조사 등도 벌일 계획이다. 또, 숨진 이들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